차관,조기상환 급증/원화절하 따른 환차익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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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작년 11월이후… 달러화 예금도 큰폭 늘어
원화의 대미 달러시세가 가속적으로 평가절하되면서 외국에서 빌려온 차관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갚아버리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 달러화로 예금을 하는 거주자 외화예금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차관을 상환하는 기업 등은 달러값이 더 오르기전에 외국빚을 빨리 갚아 환차익을 보고 일부 고객들은 원화대신 달러화로 예금,자산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5일 한은에 따르면 공공차관 및 상업차관 상환액은 작년 8월 9천3백만달러,9월 1억8천8백만달러,10월 1억8천6백만달러의 완만한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11월 들어 3억8천9백만달러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써 작년 1∼11월 외채상환액은 28억3천3백만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외채 조기상환은 원화의 평가절하가 급격히 진행된 작년 12월과 올 연초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87년 51억1천5백만달러,88년 41억8천1백만달러의 외채상환은 이른바 3저 효과에 따른 이익으로 빚을 갚은 것이지만 최근에는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차익을 노린 외채상환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10,11월 각각 3천8백만달러,8백만달러씩 줄어든 거주자 외화예금도 최근의 달러가치 상승을 반영,12월 1∼15일 사이 무려 1억5천만달러나 늘어났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중순부터 급격한 절하추세를 보여 올들어 3일 동안 만도 1원40전이 올라 5일 현재 달러당 6백81원(집중기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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