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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위원 당선자 2인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4년간 고양시 교육을 책임질 일꾼이 뽑혔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제5대 경기도 교육위원회 선거에서 정헌모(62.초선), 최창의(44.재선)씨가 고양시가 포함된 제5 선거구 당선자로 확정됐다. 고양시의 현재 교육 문제와 앞으로의 교육 방향 설정에 대한 당선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경기도 교육청은 올해 예산(추경 포함)이 6조6000억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 가장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도 교육감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교육위원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간 일산 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일할 경기도 교육위원으로 뽑힌 최창의 위원은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다.

최 위원은 전국에서 총 132명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최연소자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부인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데다, 외동아들이 일산 신도시에 있는 주엽고교 1학년이어서 누구보다도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일산 신도시를 포함한 고양시 교육의 가장 큰 문젯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①과대.과밀 학급 등 학교 교육환경이 나쁜 점.

②고교 평준화 이후 지역의 우수한 중학생 졸업생들이 외부의 유명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등으로 빠져 나가는 이탈 현상.

③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로 인한 과도한 사교육.

이에 따라 그는 자신이 내건 선거공약 중 ▶교육의 질 높이기 ▶교육 환경 개선 ▶학교 자율권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양시가 시 교육청에 지원하는 교육경비 보조금을 시 전체 예산 대비 1%(연간 70억~80억원)에서 3%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재정 여건이 고양시보다 훨씬 낫긴 하지만 현재 서울 강남구는 교육경비 보조금이 구 전체 예산의 2~3% 수준입니다. 이 정도는 돼야 지역에 우수한 인재가 몰려 교육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민들을 위한 평생 학습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교사들과 공동 출자해 지난해 일산 신도시 주엽1동 백마프라자 403호에 '배움과 나눔'이란 평생교육원을 개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회비 1만원인 평생교육원의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홈페이지(www.baeum2005.com)를 참조하거나, 전화(031-924-3500)로 문의하면 된다.

◇최창의 경기도 교육위원 프로필
-전북 김제 출생(44세)
-익산 남성고.전주교대 졸업
-홍익대 교육경영관리대학원 졸업(교육정책 전공)
-흥도.능곡.성신초등학교 교사
-한국 글쓰기연구회 경기지역 회장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
-고양시민회 회장,고양두레생협 이사

"일선 현장의 교육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2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한 제5 선거구에서 1위로 당선된 정헌모(62) 위원은 40여년간 교육 현장에 몸담아 온 교육 전문가다. 천현초등학교(경기도 파주) 교사로 출발, 장학사.장학관 등을 두루 거친 뒤 파주교육청 교육장을 지냈다.

고양시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2001년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교육정보화 시범학교로 지정돼 온라인 재택수업을 실시했던 일산 한수초등학교의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같은 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스승의 날을 맞아 일일교사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양교육청 장학사 재직 때는 과학영재 교실을 설치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정 위원이 일산을 포함한 제5 선거구 교육계의 가장 큰 문젯점으로 꼽은 것은 우수한 인재들의 심각한 외부 유출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학생 수가 매년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역 교육계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의미라는 게 정 위원의 분석이다.

"일산의 고등학교가 평준화되기 이전엔 서울을 비롯한 인근 타 시도에서 일산 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는 그는 공약으로 내세운 "특목고, 특성화고, 자립형 사립고 등을 적극 유치해 교육 받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외에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100% 배치, 노후화된 교육 기자재 조기 교체 추진 ▶전국 최고 수준의 '맞춤형 교육복지' 실현 ▶ 학교 급식 불만 해소 ▶ 경기 북부 유아체험교육원 설립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부모.교직원.지역민이 참여하는 교육포럼을 운영해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를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회 구성원들이 교육문제를 모두 '네 탓'으로만 돌려 안타깝다"는 정 위원은 "교육 현장이 신바람 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정헌모 경기도 교육위원 프로필
-경기 파주 출생(62세)
-한국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
-파주 천현초등학교 등 5개 교사 근무
-일산 한수초등학교 교장
-경기도 고양교육청.경기도 교육청 장학사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대의원
-현재 경기도 파주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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