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시스텍 어떤 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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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오락기 '바다이야기'의 판매업체인 우전시스텍은 1997년 12월 설립한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2002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창투사 무한투자로 인수된 후 다시 올해 5월 '바다이야기' 판매업체인 지코프라임으로 넘어갔다. 지코프라임이 주식 교환 방식으로 우전시스텍을 통해 우회상장한 것이다. 지코프라임은 지난해 12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18억원의 영업 이익과 161억원의 순익을 냈다.

대주주는 지코프라임 지분 30%씩을 갖고 있던 우전시스텍 최준원(35) 대표를 비롯해 송종석(47).차용관(36)씨다. 이들의 우전시스텍 지분은 각각 24.72%씩이다. 이 밖에 '바다이야기' 제조업체이자 지코프라임의 지배사인 에이원비즈도 8.59%의 지분이 있다. 에이원비즈의 대표는 대주주의 한 사람인 차용관씨가 맡고 있다.

우전시스텍 지분을 지코프라임에 판 무한투자 관계자는 "대표는 최준원씨가 맡고 있지만 경영은 대주주 세 사람이 공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학맥 등으로 연결된 건 아니고 사회에서 알게 된 사이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회상장 등 재무 관련 업무 처리를 위해 지코프라임이 올해 초 영입한 증권사 출신 이모 상무와 친분이 있어 주식 교환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단국대 법대 출신의 최 대표는 2004년 상장폐지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엔플렉스의 사업부 총괄과 에이원비즈의 전략기획, 경영기획부 이사를 거쳐 현재 지코프라임과 우전시스텍의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또 차씨는 비상장 기업 몇 곳의 구매담당과 대표를 거쳤다. 송씨는 경기대 행정대학원 출신으로 OB맥주 등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전시스텍은 게임 업종을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모를 정도로 증권가에선 지명도가 낮다. 다만 증권가엔 현 정권과 가까운 영화배우 모씨가 지코프라임의 실소유주이거나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는 풍문만 떠돌고 있다. 또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허위 경력 등으로 물의를 빚고 사퇴한 황라열(29)씨가 지코프라임에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우전시스텍의 주가는 지코프라임과의 주식 교환을 공시한 5월 23일 14.63%나 폭등하며 3135원을 기록했으나 정부의 사행성 게임장 규제 강화 방침이 나오며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18일 장중엔 연중 최저가인 1700원에 거래되다 1770원으로 마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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