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對헤즈볼라 군사작전에 깊숙히 개입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부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입안단계부터 깊숙히 관여해 왔다고 미 시사잡지 뉴요커가 13일 보도했다.

잡지는 부시 행정부가 레바논 사태를 촉발시킨, 지난달 12일 헤즈볼라에 의한 이스라엘 병사 납치사건 이전부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탐사보도로 유명한 세이모어 허시 기자가 쓴 '음모론'적 시각의 기사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폭격이 성공할 경우 이스라엘의 안전보장 상 우려가 크게 완화될 뿐 아니라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미군 선제공격의 '모델'로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허시 기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사정에 정통한 중동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자국 병사의 피랍 훨씬 이전부터 부시 행정부의 당국자와 계획 내용을 공유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허시는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 병사의 납치는 이미 공격을 준비해온 이스라엘에게 헤즈볼라 폭격을 위한 절호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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