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오늘의 커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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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자판기 커피로 하루를 열었다. 홀짝홀짝 바닥을 비워갈때쯤 내 눈에 뜨인 거뭇거뭇한 자국. 뭔가 불길했다. 뭘까.. 혹시..?!? 역시 (여러분의 짐작대로) 그것은 뭉개진 날벌레의 시체였다. ─ ─ 입안이 찜찜해오면서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았지만 사건재발을 방지키 위해 시체감식에 나섰다.


사진에서 확인되듯이 날벌레는 종이컵 안쪽 표면에 정교히 부착되어있다. 발견 당시엔 커피 자판기안에서 기생하던 날벌레의 익사로 짐작했으나 여러 정황으로 미뤄보면 종이컵과 함께 찍혔음이 분명하다. 종이컵 공장을 떠돌던 날파리. 압축기에 찍혀 코팅까지 된 상태로 시중에 유출된 것이리라.

지금 당신의 종이컵은 안전하십니까?

photo by na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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