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환수 빨리 되도록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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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하이드 위원장은 고령으로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안성식 기자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82.공화당.16선)은 10일 "한.미 동맹의 가장 큰 위협은 과도한 반미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일이며,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나 로러배커(공화당.9선) 등 동료 하원의원 네 명과 함께 방한한 하이드 위원장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전작권 환수 문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미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과 미국에 이견이 있다면 우호적인 방법으로 풀어가야 한다. 한국은 북한과 대치라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자유로운 주권 독립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구들이, 특히 힘센 친구들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한국이 전작권을 가질 능력이 있다고 했는데.

"동의한다. 한국으로의 전작권 이양은 적절하다. 훈련과 장비 면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전작권이 환수되면 미군이 철수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 국민이 아들들을 되도록 빨리 집으로 불러들이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군대의 철수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한.미 동맹의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인가.

"과도한 반미주의라고 생각한다. 필리핀은 민족주의적 열망에 사로잡혀 클라크 기지와 수비크만에서 우리가 철수하도록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반미정서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인은 언제나 존재한다. 불행한 일이다."

-노무현 정부가 반미 정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2002년 12월 한국에서 반미 시위가 크게 일어났을 때 한국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통제하지 않은 것 같다. 일부 정치인은 반미주의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다가도 재정적.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면 미국에 찾아온다. 이것은 옳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이상언 기자<joonny@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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