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전 사고 불사 제작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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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상업 발전 한달여만에 고장을 일으켜 지난 11일 가동을 중지한 울진 원전 2호기 (95만km) 사고는 저압 터빈 내 7단으로 구성된 회전날개 중 2단에 부착된 2백10개 날개를 모두 갈아 끼워야 하는 유례없는 대형 결함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사고가 발생했던 울진 원전 1호기의 경우도 2호기의 경우와 똑같이 2단의 2백10개 날개를 모두 들어내야할 형편이라 당초 제작·설계를 맡은 프랑스 알스톰사의 제작 결함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28일 동자부와 한전은 그동안 알스톰 기술진이 함께 참여, 원전 1, 2호기의 저압 터빈을 분해한 결과 문제된 2호기에서 부러진 날개 2개와 7개의 금간 날개를, 그리고 1호기에서도 이미 2개의 회전 날개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손상 원인이 터빈 내 진동이 증폭, 전달되는데서 오는 공진 현상 때문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과 알스톰 측은 손상 부위만을 손댈 경우의 균형 문제 등을 고려, 2단에 붙어있는 날개 2백10개 전체를 수리키로 하고 우선 연말까지 각 날개를 그라인더로 갈아 임시 복구해 가동시킨 뒤 1년 후 정기보수 때 알스톰 측이 2단 자체를 새로 설계해 회전 날개를 모두 갈아 끼우기로 방침을 세웠다.
울진 원전 1, 2호기는 지난 78년 프랑스 측에 수의 계약 (총 투자비 2조1천2백억원)으로 넘어갔으며 그중 발전기·터빈 부분이 알스톰사에 5천5백만 달러에 발주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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