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범도 장군 유해 광복절에 봉환, 78년 만에 고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홍범도

홍범도

일제 강점기 ‘봉오동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사후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 대통령, 카자흐에 특사단 파견 #국민 추모 뒤 18일 대전현충원 안장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16, 17일 양일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연계해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해 봉환을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박 대변인은 “특사단에는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국민 대표’ 자격의 조진웅 배우가 참여한다”고 전했다. 조진웅은 영화 ‘암살’과 ‘대장 김창수’에서 독립투사 역할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점이 고려됐다.

관련기사

홍범도 장군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로, 만주에서 독립군을 이끈 인물이다. 1920년 최진동 장군과 함께 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 월강추격대와 전투를 벌여 큰 승리를 거뒀다. 연해주에 거주 중이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고, 1943년 10월 25일 현지에서 생을 마쳤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된 그의 유해는 광복절인 15일 한국에 도착하며, 16~17일 국민 추모 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할 것을 약속해 양국이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정부는 이번 유해 봉환에 맞춰 홍범도 장군에게 애국심 고취 및 민족 정체성 함양 등의 공로를 인정해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성사되는 양국 정상회담은 2016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며, 토카예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한이다. 박 대변인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 추진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내년 카자흐스탄과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