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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분열 발언 마라” 당부에도 커지는 신지호발 野 '탄핵'싸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탄핵’ 발언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윤 전 총장이 12일 직접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8.12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8.12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캠프 모든 분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에 해가 될 만한 언동을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 경선준비위원회의 토론회 주최에 대해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탄핵(발언)은 적절치 않았다”고 평가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1야당에 합류했고, (정권교체)그러기 위해서 당의 화합과 단결이 절실하다”고 했다. 다만 신 전 의원 경질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사과하기 때문에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신 전 의원도 이날 오후 캠프 공지를 통해 직접 사과 의사를 밝혔다. “어제 발언 취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에게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이준석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유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신 전 의원에게 당부했다. 정치를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더라. 이해해달라'고 하더라”면서도 “유감이란 말을 직접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주자들은 다 참석한다고 하니, 토론회 참석 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달라’고 했더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럼 토론회를 갖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입당을 환영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입당을 환영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 임현동 기자

그간 말을 아껴 온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이날 논란에 참전했다. 최 전 원장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분열을 키우지 말고 다 빠지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를 동시에 저격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을 향해 “느닷없이 웬 당 대표 탄핵론인가. 국민의힘은 탄핵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자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날 유승민 전 의원 캠프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진윤(윤석열)감별사”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 “특정 후보 측 인사는 당 최고위원에게 감별사 운운하고, 당 대표는 모 후보가 대통령 되면 ‘지구를 뜬다’는 말까지 한 동영상이 나돈다”며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뒤에서 웃고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경선을 당 대표 사제(私製) 경선으로 만들지 말고, 주연 배우들이 빛나는 경쟁무대로 만들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경선전에서 갈등과 분열을 키운 분들은 다 뒤로 빠져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샅바싸움하다가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 전 지사는 “계파 싸움과 1인 독주의 그림자라도 어른거리면 우리는 그게 후보든 당 지도부든 비판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갈등이 격화하자,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날 경북 상주에서 휴가차 머물고 있는 이 대표와 긴급 만찬 회동을 하고 우려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경준위 월권 논란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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