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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인사 강요' 유애자에 도 넘은 비난···딸SNS엔 악플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 사회를 봤던 유애자 경기감독관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유 감독관의 가족에게까지 악성 댓글을 달고 있어 '도를 넘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9일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유 감독관은 대표팀 주장 김연경에게 포상금 액수를 집요하게 묻고,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해 논란이 됐다.

이 사안이 알려진 10일 네티즌들은 유 감독관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현재 배구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유 감독관을 경질하고 배구협회가 사과하라는 항의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금의환향한 김연경 선수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갑질 사과하라", "선수들이 돈으로만 보이냐 해도 해도 너무한 인터뷰 감독관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네티즌은 프로골퍼로 알려진 유 감독관 딸의 소셜미디어를 찾아내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후 4시 현재 인스타그램에 달렸던 관련 댓글은 삭제됐다. 댓글이 삭제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유 감독관과 김연경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스포츠계에서 유 감독관은 김연경과 '궁합 좋은' 중계위원으로 알려져있다. 유 감독관은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 겸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프로배구 경기감독관 활동 중이며, 김연경이 터키 리그에서 뛸 당시 경기 해설을 맡기도 했다.

유 감독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6~2017시즌에서 우승한 뒤 연경이가 크리스마스 휴식기에 국내에 들어오면서 ‘위원님 터키컵도 중계해주세요’하고 이야기했다"고 제안한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유 감독관은 실제로 중계를 맡았고, 그해 김연경이 속한 페네르바체는 터키컵에서 우승했다.

유 감독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김연경 경기를 중계했을 때 진 건 손에 꼽기 어렵다. MBN에서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해설을 맡게 되자 주변에서 ‘위원님이 마이크 잡으면 이긴다’는 응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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