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뒤 2차 접종? 물주사 아니냐" 2030 분노의 청원 올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10 17:34

업데이트 2021.08.10 17:44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 모습. 뉴스1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 모습. 뉴스1

“화이자 2차를 6주+3일 지나서 맞으면 그냥 물주사 되는 거 아님?”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네티즌들이 2차 접종 일정을 공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대부분 기존 4주에서 2주 미뤄져 6주 간격으로 맞게 됐다는 내용이다. 지난 9일 1차 접종을 했다는 네티즌은 “딱 6주 되는 날이 추석 연휴인데, 연휴 끝나고 맞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7~8주 뒤로 미뤄진 경우도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로 2차 접종 간격을 권고하고 있으나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8주 연장은) 간격을 일괄 2주 뒤로 미루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곧 6주 내로 재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일정 틀어져 2차 접종 포기"  

지난 9일 방역 당국이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 간격을 6주로 갑작스레 조정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차 접종 시기가 2주 이상 지연된 인원은 초3~중3 교직원과 50대 연령층, 18~49세 접종 대상자 등 2511만명이다. 잔여 백신 1차 접종자를 비롯해 직업상 백신 우선 접종자로 분류된 교사 등 젊은 층에서 반발이 큰 상황이다.

특히 방역 당국이 문자 등을 통해 사전 공지를 하지 않고 ‘후 통보’를 한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하모(29)씨는 “백신 접종 일정에 따라 백신 휴가를 내고 생업 스케줄을 맞춰놨는데 왜 마음대로 날짜를 바꾸냐. 안내도 없이 예약을 미루고 후 통보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계획된 일정 때문에 2차 접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개인 사업을 하는 A씨는 “2차 접종이 추석 연휴 전 주로 밀렸는데, 개인적으로 연휴 직전이 가장 바쁠 때라 2차 접종은 포기하려고 한다”고 했다.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54만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54만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백신 예약 10부제는 '조삼모사'?

9일 시작된 백신 접종 사전예약 10부제를 두고 ‘조삼모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1차 접종자만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의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1차 접종 예정자들을 미뤄야지 무슨 근거로 2차 예정자들을 미루냐” “어제부터 진행한 10부제부터 중단해야 한다” “1차 접종률 높이려는 꼼수”라며 정부의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mRNA 백신 부족으로 결국 젊은 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추려는 것이란 주장까지 제기된다. 실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AZ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이기 때문에 백신의 수급 상황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주 간격으로 다시 변경" 靑 청원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9일 ‘화이자, 모더나 2차 백신 예정대로 4주 간격으로 변경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4000여명이 동의했다. 작성자는 “1차 접종을 한 사람들은 항체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른 채 6~8주차에 2차 백신을 맞게 생겼다”면서 “화이자, 모더나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 예정일이었던 4주차로 다시 변경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 쪽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 왔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백신별 세부 공급 일정에 대해서는 제약사와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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