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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까지 '이준석의 입' 질타…"尹 입당하자 물어뜯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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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떠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잇따라 민감 발언을 내놓자 당 지도부 내에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경북 상주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 교통안전 체험교육센터에서 개인택시양수 교육과정 실기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경북 상주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 교통안전 체험교육센터에서 개인택시양수 교육과정 실기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물어뜯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에게 ‘입당하지 않으면 캠프에 간 의원들 징계하겠다’고까지 하면서 하루빨리 입당하라고 요구했는데, 입당하자마자 그때부터 물어뜯기 시작한 것 아닌가”라며 “(입당하면)여유를 줄 줄 알았는데, 하자마자 너무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 아니냔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불거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갈등이 9일부터 시작된 이 대표의 휴가로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과 다르게, 이 대표는 꾸준히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발언을 내놓고 있다. 8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선 “윤 전 총장이 당 경선 일정을 보이콧하고 한 게 ‘후쿠시마 발언’”이라며 윤 전 총장의 설화를 저격했고, 9일에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지금 선거를 치르면 우리가 5%로 진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해당 발언이 야권 지지율 1위 후보인 윤 전 총장이 여권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됐다.

지도부 내에서도 이 같은 주장에 강한 우려가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좀더 관리를 하면서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은 약간 감정싸움도 있는 거 같다. 후보자를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표는 대선 승리인데 잊어버리면 안 된다”며 “우리 당이 분열의 모습을 보이면 정권교체 가능성도 줄어든다. 실망한 사람들이 환멸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당의 시간이 아니라 후보자의 시간”이라며 “당은 뒤에서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해야되고, 주연배우는 현장에 뛰는 후보자들이다. 후보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재량과 기회를 더 많이 드리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언행의 자중을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이 굉장히 많다. 잘 키워나가도록 하는 게 앞으로의 숙제”라면서도 “당 대표로서 여러 언행에 대해 좀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주변에서 많이 들어온다. 그 부분은 다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룰을 정하는)경선준비위원회가 월권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저격했다. 이 대표는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 고민을 하지 않으면 그러면 누가 하라는 건가. 원희룡 후보가 후보 겸 심판하겠나. 경기 뛰어야 할 선수들이 본인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드러내는 건 방종일 뿐”이라며 “후보들은 경준위에 무리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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