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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간 최재형 “폐쇄 무리하게 진행…文, 말씀 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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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도 책임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월성원전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월성원전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7일 최 전 감사원장은 경북 경주시 월성 1호기 현장을 둘러본 뒤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월성 1호기는 경제성 평가 등 여러 수치를 조작해서 억지로 문을 폐쇄한 과정이 다 밝혀졌다”며 “감사 결과를 보면 ‘월성 1호기가 언제 폐쇄되느냐’는 대통령 한마디에 무리한 (폐쇄) 절차가 진행됐다는 게 잘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간담회 후 만난 기자들에게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관련자들이 기소됐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에 부당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은 이달 2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홍보관을 찾아 지지자들이 건네는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홍보관을 찾아 지지자들이 건네는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이같은 최 전 원장의 행보는 ‘반문’(反文) 정서에 본격 호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이다 여권과 마찰을 빚은 끝에 감사원장직을 중도 사퇴한 장본인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탈원전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국가 에너지정책을 전면 재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도 최 전 원장은 “무리한 탈원전 정책으로 지난 4년간 원전 산업이 30% 정도 붕괴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 화력발전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걸 원자력으로 대체한다면 품격 있는 일자리를 대량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 주요 전략으로 원전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전 인근 주민들을 향해 “월성 1호기 폐쇄로 인해 국가 지원금이 많이 줄어들고,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안다”고 위로하며 “주민들이 부당한 조기 폐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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