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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이상하지 않아?"…테슬라 빠진 백악관 전기차 행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진행한 전기차 정책 발표 행사장에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초대받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이상한 거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美, 2030년까지 신차 50%는 친환경차로 판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산 전기차들을 뒤에 두고 친환경 전기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산 전기차들을 뒤에 두고 친환경 전기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와 노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무공해 차량으로 채우는 목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배터리ㆍ플러그인하이브리드ㆍ연료전지 전기차 등 무공해차가 신차의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짐 펄리 포드 CEO,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볼트, 지프 랭글러 리미티드 루비콘 4xE, GMC 허머 EV, 포드 E 트랜짓 밴 등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전기차들도 전시됐다.

하지만 글로벌 판매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관계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순 없었다. 머스크는 관련 내용이 실린 트위터의 답글을 통해 “테슬라가 초대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행사장에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도 전시되지 않았다.

노조 없는 테슬라에 백악관 외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를 초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백악관의 명확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에 노조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테슬라에 노조가 없어 초청받지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즉답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초대된 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세 곳”이라며 “(테슬라가 초청받지 못한 이유를)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했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3곳은 미국 내 자동차 제조 업체 중 노동조합이 구성돼 있다. 머스크는 노조 활동가를 해고하고 노조에 가입하려는 직원을 위협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으로부터 소송당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이상한 것 같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이상한 것 같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바이든 대통령이 머스크 등 테슬라 관계자들을 초대하지 않은 건 내년 중간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UAW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다. 일자리 축소 우려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침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진 레이 커리 UAW 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노동자에게) 좋은 임금과 복지 혜택을 주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지지한다”고 했다. 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자동차 업체 외에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도 이번 미국 정부의 방침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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