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낀 0.294…김경문호, 이스라엘전 빼면 팀 타율 0.237

중앙일보

입력 2021.08.06 10:08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강백호가 경기에서 패한 뒤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강백호가 경기에서 패한 뒤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만 타선이 터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을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승자 준결승 일본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패한다면 빈손으로 돌아갈 처지다.

대회 2연패 달성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타격 부진이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포함 총 6경기(3승 3패)를 치렀다. 대회 팀 타율은 0.294(204타수 60안타)로 참가한 6개 국가 중 1위. 결승에 진출한 일본(0.288), 미국(0.247)보다 더 높다. 언뜻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수치에는 '거품'이 있다. 대표팀의 팀 타율은 이스라엘전(타율 0.397·73타수 29안타) 성적을 제외하면 0.237(131타수 31안타)까지 떨어진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각각 한 번씩 만나 대표팀이 모두 승리했다. 특히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선 장단 18안타를 쏟아내며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외인 구단'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왔던 존 모스코트는 2019년 3월 은퇴한 선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코치를 맡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공을 다시 잡았다. 조시 자이드는 2018년 4월 은퇴한 뒤 시카고 컵스에서 재활 투수 코디네이터로 몸담았고 투수 슐로모 리페츠는 미국 뉴욕에서 프로그래밍 및 음악 감독을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를 지났거나 현역에서 은퇴했다 복귀한 이력이 있다. 대표팀 타자들은 이런 이스라엘만 만나면 타선이 폭발했다.

반면 미국(2경기·62타수 12안타)과 일본(1경기·33타수 7안타)을 상대로는 팀 타율이 2할(95타수 19안타)에 그쳤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두 팀만 만나면 타선이 침묵했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더 큰 굴욕을 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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