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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 기적은 끝났다"불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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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배명복 특파원】노태우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16일 프랑스의 우익계 일간지인 르 피가로는 서울발로 한국 특집 기사를 싣고, 「한국의 경제 기적은 끝났으며, 아시아에는 더 이상 네 마리의 용이 존재하지 않고, 3마리의 용(대만·홍콩·싱가포르)과 한 마리의 지렁이(한국)가 존재할 뿐」이라고 서울의 관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격동하는 아침의 나라에서 오는 노태우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라는 제목으로 피가로지 경제면 가운데 거의 한 면에 걸쳐 게재된 이 기사는 한국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규제와 대폭적인 임금 인상 및 원화 절상 등으로 한국 경제는 급속히 세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말까지 43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가 올 들어서는 같은 기간 중 3억4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경제적 과제로 급속한 임금 인상 및 물가 상승을 제어하고, 과소비 추세를 억제하며 노사 분규를 가라 앉히는 일이라고 강조 하고, 이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아닌 노 대통령에게는 힘겨운 과제가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부산간 고속 전철 건설 문제와 관련, 이 신문은 만일 프랑스의 TGV(초고속열차)가 일본의 신간선을 누르고 이 공사에 참여하게 될 경우 이는 한불 양국간 경제 협력이 눈부시게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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