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술, 커피, 콜라 마시면 더 난다

중앙일보

입력

더우니 누구나 땀을 흘린다. 정상인이 하루 흘리는 땀은 0.5~0.7ℓ다. 요즘 같은 때나 운동을 하면 10ℓ까지 는다. 심하면 1시간에 2ℓ도 나와 속옷마저 흠뻑 젖는다.

땀 분비량에도 과유불급은 적용된다. 당뇨병, 심장병 따위 만성질환이 있으면 땀이 많다. 갑상선기능 항진증 환자나 갱년기 여성도 땀을 많이 흘린다.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하면 건강해도 땀을 많이 흘린다. 본태성(1차성) 다한증이다. 100명 중 1명꼴이다. 대개 유년기에 나타나 평생 지속된다. 교감신경이 지배하는 에크린 땀샘이 집중 분포된 손바닥, 겨드랑이, 얼굴에 특히 땀이 많다. 이 상태라면 우선 약물요법에 기대해 봄직하다.

땀샘을 차단하거나 분비선을 위축시키는 염화알루미늄이나 글루타르알데히드, 탄닌산을 땀이 많은 부위에 바르거나 항콜린제를 투여한다. 에크린 한선을 전기로 응고하는 이온영동요법, 보톡스로 신경을 차단하는 주사요법도 있다. 그러나 미봉책이다. 자율신경계 부작용도 흔하다.

해당 부위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외과적 수술이 근본치료법이다. 미세 흉강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절제하거나 클립으로 묶는 교감신경 차단술, 가위로 자르거나 전기소작기로 태우는 교감신경 절단술을 주로 시술한다. 단, 한 부위 수술 후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적잖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맹점이다.

몸에 이상이 생긴 탓에 땀을 뻘뻘 흘린다면 속발성(2차성) 다한증이다. 몸 전체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원인 병을 고쳐야 땀이 준다. 쉬 피곤하고 땀이 많이 나며 더위를 못 참고 손발은 떨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며 식욕이 왕성해져 잘 먹는데도 체중이 급격히 줄 때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야 옳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혈관운동장애에 시달린다. 밤에 땀이 많이 난다. 만성 수면장애가 뒤따른다. 호르몬을 보충하면 혈관운동 장애 증상과 더불어 갱년기의 정신적, 심리적 증상도 사라진다. 당뇨병 환자가 땀으로 수분을 과도 배출하면 혈당량이 급증할 수 있고, 강심제를 복용하는 심장병 환자가 땀으로 칼륨을 빼앗기면 심장 수축이 제대로 안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땀을 잔뜩 흘려 몸무게의 3%가 줄어도 갈증을 못 느끼는 남녀도 있다. 따라서 땀을 쏟았거나 운동 중에는 목이 안 마르더라도 물 1컵(150~200㎖)을 30분 간격으로 마셔야 좋다. 그러나 한 번에 600㎖ 이상을 섭취하면 메스껍고 호흡도 불편해진다. 운동 10~20분 전에 물을 먹으면 탈수를 늦출 수 있다. 술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한낮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무알코올성 음료가 건강에 도움이 되며 냉수는 갈증을 풀고 땀의 과다 분비로 잃어버린 체액을 보충한다. 냉수는 찬물이지 얼음물이 아니다.【서울=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