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위' 황선우, 반응속도는 '수영 괴물'보다 더 빨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9 11:44

업데이트 2021.07.29 11:50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전을 앞둔 대한민국 황선우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전을 앞둔 대한민국 황선우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가 '수영 괴물' 옆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로 8명 중 5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1952년 헬싱키에서 은메달을 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기대했던 메달 사냥엔 실패했지만 케일럽 드레슬(25·미국)과 대등한 레이스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황선우는 6번 레인에 배치됐다. 바로 옆 5번 라인이 드레슬이었다. 드레슬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제2의 펠프스' 타이틀을 단 '수영 괴물'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도 드레슬을 바로 옆에서 상대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레인이 바로 붙은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황선우는 드레슬을 위협했다. 반응 속도가 0.58초로 드레슬(0.60초)보다 더 빨랐다. 50m 구간에선 23초12초로 6위였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47초8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47초02로 금메달을 딴 드레슬과의 차이는 0.80초였다.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한국 자유형 100m 역사를 새롭게 썼다. 황선우는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닝쩌타오(28·중국)가 2014년에 수립한 아시아기록(종전 47초65)을 갈아치우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건 황선우가 처음.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건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일본의 다니 아츠시(7위) 이후 65년 만이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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