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졌지만 사랑 따냈다, 생방송중 코치 청혼에 울어버린 그녀

중앙일보

입력 2021.07.27 07:56

업데이트 2021.07.27 11:55

인터뷰 중 남자친구 겸 코치의 청혼을 받은 아르헨티나 여성 펜싱 선수 페레스 마우리세. [사진 TyC스포츠 트위터]

인터뷰 중 남자친구 겸 코치의 청혼을 받은 아르헨티나 여성 펜싱 선수 페레스 마우리세. [사진 TyC스포츠 트위터]

"나랑 결혼해줄래?"

경기 패배 후 낙심한 채 방송 인터뷰에 응하던 여자 펜싱 선수에게, 17년간 사랑을 이어온 남자친구 겸 코치는 이런 종이를 들어 올리며 청혼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아르헨티나 방송 TyC스포츠 등은 아르헨티나 여자 펜싱 선수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36)가 경기 패배 후 인터뷰하던 중 청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우리세는 전날 일본 지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헝가리 선수에 패했다.

지난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펜싱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왼쪽)가 헝가리 선수 안나 마르톤이 맞붙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펜싱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왼쪽)가 헝가리 선수 안나 마르톤이 맞붙고 있다. EPA=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후 마우리세는TyC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루카스 사우세도 코치가 종이 한장을 펼쳐 들고 카메라 쪽으로 들어왔다.

기자가 제일 먼저 이를 발견했고, 웃음을 터뜨리며 선수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했다. 어리둥절한 채 고개를 돌린 그는 남자친구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마우리세는 무릎까지 꿇은 남자친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남자친구와 함께 인터뷰를 이어갔다.

마우리세는 "('나랑 결혼해줄래' 푯말을 본 순간) 모든 걸 잊었다"며 "우리는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고 남은 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바비큐 파티로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17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하지만 사우세도 코치의 청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 차례 청혼했지만, 당시 마우리세는 "지금은 너무 어리다"며 거절했다.

이날 11년 만의 청혼 시도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사우세도는 "만일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면 다음 기회를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경기에서 패배한 직후,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해 올림픽 배지를 주는 대신 종이 한장을 받아 급히 청혼 메시지를 적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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