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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민주노총 확진자 3명, 집회 아닌 음식점서 감염됐다"

중앙일보

입력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7ㆍ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집회가 아닌 음식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민주노총 7월 3일 집회 관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일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다가 지난 16~17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의 역학조사 결과 감염 경로는 7일 방문했던 음식점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이다.

방대본은 확진자 3명이 7일 저녁 함께 음식점에서 식사했고, 당시 동일 식당에 있던 선행 감염자 2명과 같은 공간에 1시간 이상 체류해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선행 감염자 2명은 민주노총 관련 확진자 3명과는 별도로 해당 음식점이 방문했으며 지난 9일 확진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권준욱 방대본제2부본부장은“해당 사례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근연관계(유전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확인한 결과 매우 높은 일치율을 보여 식당의 선행감염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3명과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 동일 직장인 122명에 대한 추적 검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그 외 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검사 여부 확인 방법은 2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지자체를 통해 확진자 중에서 집회 참석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민주노총을 통해 참석자들 검사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후자만 확인된 상황이다. 민주노총이 제출한 집회 참석자 진단검사 이행결과에 따르면 총 4701명이 검사를 받았고 추가 확진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가 없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명단을 일일이 대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번 역학조사 결과가 곧 집합금지를 위반한 민주노총 집회가 안전하게 이행됐다는 것을 보장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향후 발견되는 확진자에 대해서도 관련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주최 측 추산 8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당시 서울시와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개최 금지를 통보하고 집회 예정지였던 여의도 일대를 봉쇄했지만, 민주노총은 장소를 바꿔가며 집회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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