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신진서 9단 ●·셰얼하오 9단
장면 11
장면 ⑪=세상사든 바둑이든 잘 풀리는 날이 있다. 신진서 9단에게 오늘은 잘 풀리는 날이다. 중반 한때 엷음을 자초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대의 안이함 덕분에 후반은 줄 곳 편안했다. 백1,3은 안전하게 자물쇠를 채우는 수. AI는 6 자리가 더 크다고 하지만 이 석 점을 포기하면 뒤가 개운하다. 백7로 이쪽만 살려낸다면 승리는 백의 차지다.
실전진행1
◆실전진행1=셰얼하오는 흑1로 푹 씌웠는데 좋은 감각이다. 이런 수를 둘 수 있는 사람이 찰나를 다투는 승부의 고비에서 그토록 오판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백이 4,6으로 다른 쪽을 두는 바람에 다들 가슴을 졸였으나 8로 물러서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쪽은 백A로 따내도 흑B로 씌우면 다 잡힌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흑이 우변을 넘고 석 점도 때려내 집을 키웠지만 백은 중앙을 튼튼히 틀어막는 정도로 승세는 부동이다. AI 계산은 6집 차이. 셰얼하오는 204수에서 돌을 거뒀다. 8강에서 혼자 남은 신진서가 결승까지 질주해 커제와 마주 앉게 됐다. 한판 한판 다 어려웠지만 결국은 이기는 신진서에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