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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토쿤보, 밀워키 50년 한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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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NBA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아데토쿤보. [AP=연합뉴스]

NBA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아데토쿤보.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야니스 아데토쿤보(27)가 밀워키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고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NBA 역사상 정규리그 MVP를 두 차례 이상 받으며 올해의 수비수상,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차지한 선수는 지금까지 마이클 조던뿐이었다. 아데토쿤보가 그 뒤를 이었다.

NBA 챔프전 우승 이끌고 MVP #“몇 년 전까지 어머니 노점상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희망 줬으면”

밀워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와의 2020~21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 홈 경기에서 105-98로 승리했다. 1·2차전을 먼저 내준 밀워키는 4연승을 달려 카림 압둘자바가 활약했던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아데토쿤보가 50득점 14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유일한 단점인 자유투도 이날은 19개 중 17개를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 50득점 10리바운드 이상, 5블록슛을 기록한 선수는 1973~74시즌 블록슛을 공식적으로 표기한 후 그가 처음이다.

아데토쿤보는 챔피언결정전 6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35.2득점 13.2리바운드 5.0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61.8%를 기록했다. NBA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3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하며 야투 성공률 60%를 넘긴 선수는 아데토쿤보가 유일하다.

그리스 2부리그 소속 무명 선수였던 아데토쿤보는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밀워키에 입단했다. 그는 2016~17시즌 기량 발전상을 차지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더니 2018~19시즌과 2019~20시즌 연달아 MVP를 차지했다. 아데토쿤보는 2014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밀워키가 챔피언을 노리는 팀이 될 때까지 나는 이 도시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약속을 지킨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데토쿤보는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가족을 돕기 위해 농구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며 “몇 년 전까지 내 어머니는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아야 했다. 지금 난 최정상에 올라서 있다. 이 자리에 다시 오지 못해도 괜찮다. 내 우승이 모두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꿈을 믿으라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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