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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토마토 달걀이 나았다" 조롱 쏟아진 中 올림픽유니폼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4일 중국 SNS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 단복. [서우후 米修體育 캡처]

지난 14일 중국 SNS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 단복. [서우후 米修體育 캡처]

“가까이서 보면 청화자기, 멀리서 보면 치마 잠옷.”
“일본 대표팀 단복인 줄 알았다.”
“일본은 방역에 실패했고, 중국은 디자인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 단복을 보니 ‘토마토 달걀 볶음’ 디자인이 나쁘지 않았단 걸 깨달았다.”

청화백자 디자인에 “치마잠옷” 악평 #中 매체 “카누팀 단복 공식 단복 아냐” #18일 정식 발표 예고한 뒤 소식 없어

지난 14일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에 퍼진 2021 도쿄올림픽 중국 대표단 공식 단복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의 평가다. 중국 네티즌이 소환한 ‘토마토 달걀 볶음(番茄炒蛋·판체차오단)’은 오성홍기 바탕과 별의 색깔인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디자인한 과거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올림픽 중국팀 단복을 말한다.

중국 SNS에 올라온 과거 중국 올림픽 대표단 단복을 토마토달걀볶음에 비유해 만든 밈. [웨이보 캡처]

중국 SNS에 올라온 과거 중국 올림픽 대표단 단복을 토마토달걀볶음에 비유해 만든 밈. [웨이보 캡처]

올림픽 개막식에서 각국 대표팀 패션은 메달 경쟁 못지않은 볼거리를 선사하기 마련이다. 중국 당국의 정식 발표가 아닌 SNS를 통해 유출된 사진 속 남성 대표단은 검붉은 줄무늬 문양 테두리를 한 서양식 블레이저에 흰색 셔츠와 회색 바지를 입었다. 여성은 남성과 같은 디자인의 블레이저와 안에는 청화백자 스타일의 블루 화이트플라워 문양의 V넥 원피스를 받쳐 입었다.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 평가는 조소 일색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뉴스 포털 163.com에 올라온 유니폼 기사에는 12만 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며 “목욕 가운과 잠옷의 조합” “줄무늬 옷을 입은 꼬마 곰 같다” “시골의 아주머니도 이런 플라워 스커트는 입지 않겠다”와 같은 댓글을 소개했다.

해외 트위터에 올라온 비난은 더욱 적나라했다. “화하(華夏)문화, 홍색왕조(紅朝) 이데올로기, 목욕탕의 기운, 식당의 맛, 안마의 예술, 발 마사지의 풍채, XX병원의 제복 등 각종 요소를 유기적 융합한 중국 특색”이라고 중국어로 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까지 등장했다.

해외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도쿄올림픽 대표단 단복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만든 밈. [트위터 캡처]

해외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도쿄올림픽 대표단 단복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만든 밈. [트위터 캡처]

비판이 쏟아지자 중국 당국은 정식 단복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인터넷 매체 제몐(界面)은 15일 소속 기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사진 속 복장은 중국 카누 국가대표팀 단복으로 중국 대표단 단복이 아니며 정식 단복은 18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도 소식통을 인용 18일 공식 발표 사실을 전했다. 동시에 중국식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는 #인터넷 국가팀 유니폼은 가짜# #인터넷 중국올림픽대표팀 유니폼은 카누팀 복장#이라는 검색어 해시태그가 등장해 비난에 맞대응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제몐’의 15일자 보도. 18일 중국 체육 당국이 도쿄올림픽 단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일까지 중국 당국은 정식 단복 디자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제몐신문 캡처]

중국 인터넷 매체 ‘제몐’의 15일자 보도. 18일 중국 체육 당국이 도쿄올림픽 단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일까지 중국 당국은 정식 단복 디자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제몐신문 캡처]

하지만 19일까지 중국 당국은 정식 개·폐막식 단복 디자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일본식 알파벳 발음법인 오십음도(五十音圖)에 따라 중국팀은 111번째로 입장하고, 대표단 기수는 남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자오솨이(趙帥)와 여자배구 선수 주팅(朱婷)으로 선정됐다는 소식만 전해졌다.

한편 웨이보에는 내년 2월 개최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벌써부터 우려하는 글도 올랐다. 중국 패션 디자이너가 쓴 듯한 글은 “동계 올림픽은 국제 경기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을 여는 시금석”이라며 "과거 핑퐁외교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동계올림픽이다. 중국의 종합국력과 인류가 팬데믹에 승리했다는 의지력의 시합이다. 이번처럼 극단적인 회색이 아닌 지난 올림픽의 명랑한 기운을 흡수하고 이번 같은 치마 잠옷 스타일이 아닌 기운차고 패셔너블한 중국 스타일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14일 중국 SNS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 단복. [서우후 米修體育 캡처]

지난 14일 중국 SNS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 단복. [서우후 米修體育 캡처]

2018년 아시안게임 중국팀 단복 [웨이보캡처]

2018년 아시안게임 중국팀 단복 [웨이보캡처]

지난 14일 중국 SNS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 단복. [서우후 米修體育 캡처]

지난 14일 중국 SNS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팀 단복. [서우후 米修體育 캡처]

중국 운동복 메이커 안타(Anta)가 제작한 중국 올림픽 대표팀 메달 시상식 운동복 디자인. 지난 6월 28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운동복 메이커 안타(Anta)가 제작한 중국 올림픽 대표팀 메달 시상식 운동복 디자인. 지난 6월 28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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