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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9승' 류현진 "텍사스전 최고 구종은 체인지업"

중앙일보

입력

토론토 류현진이 시즌 9승을 따냈다. [AFP=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시즌 9승을 따냈다. [AFP=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올스타 브레이크는 단비같은 시간이었다. 재정비 효과는 후반기 첫 등판부터 발휘됐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4탈삼진·무실점 호투하며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5패)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56에서 3.32로 낮췄다. MLB 통산 세 번째 완봉승도 거뒀다.

6월 21일 볼티모어전 이후 4경기 만에 7이닝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며 고전했고, 7월 첫 등판이었던 2일 시애틀전에서는 조기강판까지 당했다. 8일 볼티모어전에서 5이닝 1실점하며 승수를 추가했지만,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최하위 팀 상대 호투였기에 의구심이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경쾌한 투구였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찍혔다. 체인지업도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제구가 잘 됐다. 구속이 전반적으로 잘 나오면서,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제대로 흔들 수 있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의식하기 시작한 텍사스 타자들의 기류를 포착, 컷 패스트볼(커터)와포심 승부 비율을 늘려가며 허를 찔렀다. 83구 만에 7이닝을 채웠다.

경기 뒤 류현진은 "텍사스전에서 가장 좋았던 구송은 체인지업이었다"라고 강조하며 "상대 타자가 체인지업을 노릴 때 다른 구종을 던져 약하거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투구 폼에 조금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의 제구 저하가 우려되고 있던 상황에서 불펜 피칭을 자처했고, 코칭 스태프와 팔을 올리는 각도를 더 높였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던질 때 직구와 같은 자세에서 던지는 게 중요하다. 그 부분이 텍사스전에서 잘 이뤄졌다. 이전보다 (팔 각도를 높인 덕분에) 내려찍어서 던질 수 있었기 때문에 구속도 더 빨라질 수 있었다"라고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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