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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죽자 오열한 中아빠의 반전…"내연녀 기쁘게해주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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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친부와 내연녀의 손에 사망한 18개월 남아와 3세 여아.[산리뉴스 캡처]

중국에서 친부와 내연녀의 손에 사망한 18개월 남아와 3세 여아.[산리뉴스 캡처]

#지난해 11월, 중국의 1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3세 여아와 18개월 남아가 추락했다. 아버지가 즉시 구조대에 신고했지만 누나는 그자리에서, 남동생은 병원에서 결국 숨졌다. 당시 아버지가 크게 오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사망사건의 범인으로 친부가 지목된 것.

18일 세계신문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현지 공안당국은 지난해 충징에서 일어난 남매 추락사고의 범인으로 친부 장모씨와 내연녀 예모씨를 지목하고, 고의살인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씨는 2년 전 이혼한 전처를 만나 "딸에게 옷을 사주겠다"고 속인 뒤 딸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왔다. 그는 딸을 데려온 뒤 집에 있던 아들과 딸을 차례로 창밖으로 던졌고, 즉시 구급대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하자 잠옷 차림의 장씨는 "가슴이 찢어진다. 내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아이들의 비명을 듣고 베란다로 달려갔지만 이미 추락한 뒤였다"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친모를 빼고는.

남매의 친모이자 장씨의 전처는 '아이들이 어떻게 무거운 베란다 문을 열었을까'에 주목하며 수사를 요청했다. 그리고 공안당국으로부터 충격적인 결과를 듣게 된다. 친부인 장씨가 내연녀와 짜고 남매를 살해했고, 이전에도 살해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

어린 딸과 아들을 베란다에서 던져 숨지게한 친부 장모(오른쪽)씨와 애인 예씨. [SNS 캡처]

어린 딸과 아들을 베란다에서 던져 숨지게한 친부 장모(오른쪽)씨와 애인 예씨. [SNS 캡처]

장씨가 자신의 자녀를 죽인 이유는 '애인을 기쁘게 해주려고'였다. 장씨는 전처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한 뒤 서류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씨를 만났다. 아이들은 장씨의 어머니가 주로 양육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장씨는 예씨에게 구애하며 전처와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았던 사실은 숨겼다. 이를 알게 된 예씨는 "아이가 있는 게 싫다"고 이별을 통보했다. 두 사람은 현재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결국 두 아이를 세상에서 없애기로 모의했고, 그걸 실행에 옮겼다. 아무것도 모르는 두 아이는 희생양이 됐다.

한편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은 오는 26일 열린다. 남매의 친모는 "왜 아이들을 나에게 보내지도 않고 그렇게 잔인하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사형이 선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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