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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대 44개 학과 원서만 내면 다 붙었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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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호 12면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지방 거점 국립대의 합격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지방대에선 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021학년도 정시 합격선 크게 하락 #수도권 대학 선호로 응시생 감소 탓

16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올해 지방 거점 국립대 9개교의 정시 합격선(백분위 점수 기준)이 평균 76.3점이었던 지난해보다 평균 6.2점 하락해 70.1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합격선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어디가는 매년 해당 대학 합격자 중 상위 70%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 과목의 백분위 점수 평균을 공개한다. 이날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어디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광주·전남 지역 국립대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전남대는 지난해 합격선이 75.6점이었지만, 올해는 67.1점으로 8.5점 하락했다.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대가 8.1점 하락해 다음으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지방 국립대의 합격선이 떨어진 건 학생 감소, 수도권 선호 영향으로 지원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시모집 결과 영·호남 지역 대학 68개교 중 53곳(78%)이 경쟁률 3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곳을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호남권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전남대마저 2.7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원자가 줄면서 원서를 낸 모든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어디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에서 전원 합격 사례가 나온 지방 국립대는 충북대·부산대·전남대·경북대·경상대·제주대 등 6개교 44개 학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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