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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작품' 고향 가니…마을이름도 바꾸는 ‘이건희 컬렉션’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1리 박수근미술관 모습. [중앙포토]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1리 박수근미술관 모습. [중앙포토]

다음달 5일 명칭 변경 찬반투표

최근 ‘이건희 컬렉션’ 박수근 작품이 귀향한 강원 양구군 양구읍 정림1리 주민들이 ‘박수근마을리’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정림1리는 박수근 화백이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곳으로 2002년 10월 박수근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수많은 관람객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다.

박수근 미술관 있는 양구 정림1리 명칭 변경 추진

15일 양구군 등에 따르면 양구읍주민자치센터는 오는 21일 정림1리 명칭 변경 주민 찬반투표를 위한 세대별 안내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390여세대가 거주하는 정림1리는 최근 예술인들의 거주가 늘어나면서 마을을 지나는 도로명도 ‘박수근로’로 지정됐다.

앞서 정림1리는 지난해 12월 양구군에 마을 명칭 변경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를 받은 양구군은 지난 1월 강원도와 행정안전부에 리 명칭의 변경 가능 여부를 질의했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은 뒤 양구읍과 정림1리에 전달했다. 이후 정림1리는 마을 회의를 통해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양구읍과 함께 지난 5월 최종 의견을 군청에 전달했다.

“이름 바뀌면 오래도록 기억될 것”

지난 4월 30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엄선미 관장이 삼성 측으로부터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 측은 해당 미술관에 박수근 화백의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 등 작품 18점을 최근 기증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30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엄선미 관장이 삼성 측으로부터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 측은 해당 미술관에 박수근 화백의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 등 작품 18점을 최근 기증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30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삼성 측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30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삼성 측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양구군은 다음 달 5일 정림1리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을 찬반투표 방식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정림1리 마을회관(1투표소)과 정림아파트 주차장(2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는 안내문이 발송되는 오는 21일 기준 정림1리에 주민등록을 둔 19세(2002년 8월 6일 이전 출생) 이상 세대주면 참여가 가능하다. 세대주 1명만 1표를 행사할 수 있고, 투표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정용호 양구읍장은 “마을 이름이 바뀌면 많은 사람이 이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수근마을리’를 브랜드로 만들어 주민소득 증대와 마을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5월부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인기

지난달 23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박수근미술체험마을 퍼블릭전시관 개관식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양구군]

지난달 23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박수근미술체험마을 퍼블릭전시관 개관식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양구군]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정림1리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에서는 지난 5월 6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가한 봄날, 고향으로 돌아온 아기 업은 소녀’가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이건희 회장의 유가족이 기증한 박수근 1962년 작 ‘아기 업은 소녀’, 1964년 작 ‘농악’, 1950년대 작 ‘한일’(閑日·한가한 날), 1963년 작 ‘마을풍경’ 등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 등 18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이 시작되면서 주말과 휴일엔 300여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지난 5~6월 두 달간 박수근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90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70명)과 비교해 74%(3842명) 늘었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장은 “해외 사례만 봐도 예술가의 길, 마을 등이 굉장히 많다. 박수근마을리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마을에서 박수근 화백 유가족들과 명칭 변경을 협의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술관 측도 마을 주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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