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당 대표로서 빵점" 공격에, 이낙연 "선 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7:43

업데이트 2021.07.15 17:5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5일 민주당의 안방격인 전남도청을 동시에 방문해 ‘비대면 설전’을 벌였다.

15일 오후 전라남도의회 5층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15일 오후 전라남도의회 5층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이 전 대표는 도청 출입기자실을 찾아 지역 기자단과 인사를 하고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 전 대표가 출입기자실을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2시 30분부터 추 전 장관은 같은 곳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짧은 인사라도 할 수 있는 동선이었지만 전날 설전을 주고받은 두 여당 대선 주자는 굳이 마주치지 않았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연달아 다른 일정이 있어서 일찍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 일정이 겹치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만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만나는 대신 두 사람은 같은 기자단 앞에서 시간 차를 두고 서로를 공격했다. 이 전 대표는 먼저 “당내 경선에서 검증은 필요하지만 네거티브는 자제하는 것이 옳다”며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바람직할 것이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전날 추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향해 “당 대표로서 점수는 빵점”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뒤이어 기자단을 만난 추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증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할 수 있다”며 “당 대표를 하면서 개혁 과제를 회피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게 만든 것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호남 지지층을 노린 ‘정통성 경쟁’도 벌어졌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다운 대선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온 민주당 정신을 잘 이어받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경쟁하고 있는 후보들 중에서 내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감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호남의 며느리 추미애가 전남에 왔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시작한 지방자치,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열어간 국가균형발전의 길을 이어 받겠다”고 말했다.

지난 예비경선 TV토론 때부터 공방을 주고받던 두 후보는 추 전 장관이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며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이 전 대표에 대해 “내가 대표일 때 권리당원이 52만명 증가해서 총 72만명이 있었는데 이 전 대표 재임 시절 10만명이 떠나갔다”고 말했다. 또 “정당 지지율도 나 때는 사상 최초로 55%까지 기록했는데 이 전 대표 시절에 폭락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이 공세를 이 전 대표에게 집중하는 건 결선 투표로 갈 수 있는 ‘2위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9월 5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안나오면 1·2위의 결선 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결선 투표를 통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리얼미터 7월 2주차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리얼미터 7월 2주차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7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후보는 15.6%를 기록해 윤석열, 이재명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비교적 늦게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추미애 후보는 5.2%까지 뛰어올랐다. 같은 당 정세균, 박용진 후보가 막혔던 ‘마의 5% 벽’을 단숨에 뛰어넘어 여야를 통틀어 4위 주자가 됐다. 여당만 놓고 보면 3위다. 추 후보 입장에선 2위 자리가 사정권에 들어왔다고 생각할 법 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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