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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테니스 메달권 아니라는데...저는 욕심 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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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메달권이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욕심 납니다."

올림픽 도전하는 테니스 간판 권순우. [연합뉴스]

올림픽 도전하는 테니스 간판 권순우.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세계 79위)가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다.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14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권순우는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데 기쁘다. 다들 테니스는 메달권이 아니라고 하는데, 욕심이 난다"고 했다. 권순우는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 경북 상주시민운동장 테니스장에서 격리 훈련 중이다.

한국 남자 선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김봉수가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부상 등의 이유로 톱 랭커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9위),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을 비롯해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6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30위) 등이 나오지 않는다.

권순우는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20~30위권 선수들과 경기를 해봤는데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상위 랭커와 경기하면 오히려 부담이 덜해 좋다"면서 "이번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는데 연습게임을 하는 기분이라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했다.

거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엄격한 통제 속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분위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권순우는 "올해 투어 대회도 코로나19로 인해 통제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도 매일 받고, 호텔에서 배달 음식만 시켜 먹고 코트만 오갔다. 도쿄에서도 비슷한 환경일 것 같은데 큰 걱정이 없다"고 했다.

권순우는 올 시즌 상승세다. 프랑스오픈 3회전, 윔블던 2회전 등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개인 최고 순위(69위) 타이도 기록했다. 그는 상승세 비결에 대해 "실수하면 평정심을 잃은 적이 종종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올림픽에서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US오픈에선 16강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도 50위권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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