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776. "오빠는 풍각쟁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쟁이'와 '-장이'는 넘나들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뜻이 다르므로 구별해 써야 한다. '-쟁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더한다. 즉 '심술쟁이.욕심쟁이.트집쟁이'라고 하면 심술.욕심.트집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한편 '-장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더한다. 예를 들면 간판장이.땜장이.미장이.옹기장이 등은 모두 간판이나 땜질, 미장, 옹기 제작 등 앞말과 관련된 기술을 가졌다. 그러므로 '-장이'에는 장인(匠)이란 뜻이 살아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앞에 오는 말을 살펴봐서 장인의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에는 '-장이'를 붙이고 그 외의 것은 '-쟁이'를 붙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권인섭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www.joins.com/korean)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