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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발' 코로나19 사태 후폭풍,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NC발'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프로야구 전반기를 일찍 마감한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NC발'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프로야구 전반기를 일찍 마감한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프로야구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적절한 후속 조치를 할 차례가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13~18일로 예정됐던 KBO리그 30경기를 순연하고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후반기는 다음 달 10일 시작한다. 리그가 총 28일간 중단되는 셈이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1군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여파다. 지난 9일 NC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일 NC 선수 1명과 두산 선수 2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역학조사 결과 두산 1군의 68%(확진 2명, 자가격리 대상 17명)와 NC 1군의 64%(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15명)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두산과 NC는 "경기 진행이 어렵다"며 리그 중단 논의를 수면 위로 올렸다.

긴급 실행위원회와 이사회가 잇따라 열렸다.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리그 일시 중단'. 여론의 포화가 쏟아졌다. 비상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NC와 두산은 잃은 게 없고, 다른 팀만 상대적 손해를 감수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두 팀은 원하는 바를 다 이뤘고, 리그가 중단된 뒤에야 공식 사과했다.

코로나19 확진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도 불시에 침투할 수 있는 게 바이러스다. 문제는 NC 선수들의 최초 감염 경로를 놓고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거다. 야구계가 유독 이번 사태를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확진 선수가 방역 당국의 지침과 KBO의 매뉴얼 중 하나라도 위반한 상황에서 감염됐다면, 엄중한 제재가 뒤따르는 게 당연하다. 그 파장이 '리그 일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기에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이사회에서는 "확진자 중 방역지침을 위반한 선수가 있다면,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 KBO와 NC 구단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구두 조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고, 위반 가능성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NC는 이미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팀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로 뽑힌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가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여론이 들끓었고, 비난이 쏟아졌다. NC는 알테어를 잘 타이른 뒤 선수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무사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이번 사태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NC를 포함한 모든 팀의 야구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솜방망이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NC는 일단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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