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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 칸 영화제서 트럼프 비판…"가장 연약한 사람 저격한 꼴"

중앙일보

입력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숀 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연합뉴스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숀 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연합뉴스

미국 유명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숀 펜(61)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임기 중에도 종종 비판에 나섰던 그가 이번에 문제 삼은 건 전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이었다. 그는 “당시 백악관이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기관총으로 저격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숀 펜은 7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자신의 연출작 ‘플래그 데이(Flag Day)’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가적으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실망하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며 “외설적인 정권에서 진실과 이성이 모욕당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숀 펜(오른쪽)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자신의 연출작 '플래그 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영화엔 자신의 딸인 딜런 펜(왼쪽)이 출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숀 펜(오른쪽)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자신의 연출작 '플래그 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영화엔 자신의 딸인 딜런 펜(왼쪽)이 출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숀 펜의 이같은 발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어떤 인도적인 노력을 기울였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비영리단체 ‘코어(CORE)’를 설립한 뒤 전 세계 난민과 재난 피해자를 돕고 있다. 지난해엔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등 미국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이트를 만드는 등 방역 지원 활동을 했다. 그랬던 그는 이날 “트럼프 정권에선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실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숀 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8년 트럼프의 과오를 풍자하는 내용의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실행자 밥 허니((Bob Honey Who Just Do Stuff)』란 제목의 소설에 트럼프의 미투 논란이나 대선 후보 시절 ‘러시아 스캔들’ 등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숀 펜은 소설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당신은 탄핵보다 무력으로 단죄해야 하는 대통령”이라며 “미국은 암살범이 필요한 나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어디 나한테도 트윗을 날려보라”는 주인공의 말은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를 노골적으로 야유한 대목이라는 평을 받았다.

2002년 개봉한 영화 '아이 엠 샘'에서 숀 펜은 지능이 낮은 아버지를 연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브에나비스타코리아 제공]

2002년 개봉한 영화 '아이 엠 샘'에서 숀 펜은 지능이 낮은 아버지를 연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브에나비스타코리아 제공]

미국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 시상식을 비롯해 칸, 베니스 등 국제 영화제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은 숀 펜은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로 통한다. 1960년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영화배우이자 감독이었던 아버지 리오 펜의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졸업 뒤 본격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TV 드라마를 거쳐 영화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까지 그는 마돈나와 결혼한 남성으로 더 주목받았다. 약 4년 뒤 마돈나와 헤어지고 연기에 몰두해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본격 주목을 받은 건 96년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를 연기했던 영화 ‘데드 맨 워킹’을 통해서다. 이어 ‘더 홀’ ‘21그램’ ‘미스틱 러버’ 등을 흥행시켰고, 지능은 낮지만, 사랑이 많은 아빠 역할을 연기한 영화 ‘아이 엠 샘’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자선활동을 활발히 펼쳐 2012년 노벨평화상 총회의 ‘평화의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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