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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16억 백신 기금 내고도 직원 백신 접종 못한 LG…대사관 나서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사회에 거액을 기부해온 LG만 백신을 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앞 로고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본사 앞 로고 모습. 연합뉴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LG는 전자와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계열사 생산시설이 위치한 베트남 하이퐁시에 한화로 약 16억원의 백신 기금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베트남 내에서 감염이 확산하는 추세여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직원용 백신을 백방으로 구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 준공한 하이퐁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수는 2000명에 달한다.

한편 삼성은 한화로 28억원가량을 베트남 중앙정부 및 지방성에 기부했고, SK도 100만달러(11억2000만원)를 중앙정부에 내놓았다.

LG는 중앙정부 대신 지방성에 기부금을 냈다.

앞서 삼성전자는 휴대폰 공장을 두고 있는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서 각각 2만5000명과 1500명을 비롯해 호찌민 6000명 등 총 3만2500여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마무리했다.

CJ도 베트남 재무부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기금 64억9000만동(3억1800만원)을 내고 직원 2000여명에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더 큰 금액을 기부한 LG는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박노완 대사는 정우진 총영사와 함께 지난 9일 하이퐁시 당서기 및 시장을 직접 만나 백신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박 대사는 "사안이 중하고 LG가 워낙 어렵다고 호소해서 하이퐁시 관계자들을 만났다"면서 "중앙정부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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