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백, 기회를 놓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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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4강전〉 ○·신진서 9단 ●·셰얼하오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바둑판에서도 많은 실수가 슬며시 지나간다. 어떤 실수는 불운하여 속속들이 분석당하고 만천하에 공개되지만 어떤 실수는 그런 게 있었나 싶게 슬쩍 지나간다. 지금의 백1이 그렇다. 신진서 9단 같은 실력자가 A의 약점을 지키는데 누가 신경을 쓰랴. 흑2 때 백3은 형태의 급소. 백모양도 꽤 두터워졌고 흑도 4,6으로 정비해 서로 알찬 모습으로 중반 전투에 대비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AI가 백1을 중대한 실수로 지목하고 나섰다. 좋은 기회를 날렸다는 것이다. 과연 백1은 무슨 죄를 지었을까.

AI의 강수

AI의 강수

◆AI의 강수=AI는 잇기 전에 백1,3으로 때려내라고 한다(백1은 그냥 3에 모는 수도 좋다). 여기서 만약 흑이 4로 뻗으면 백의 기대승률은 즉각 64%로 올라간다. 백은 5로 이은 뒤 A와 B를 맞보기로 해서 쉽게 판을 이끌 수 있다. 그러므로 흑도 4로는 C로 버텨야 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신진서는 3의 침투를 보고 상변을 서두르지 않았다. 흑4에 5의 맥을 짚어 충분한 형세라고 생각했다. 하나 AI 판단은 이 상태가 팽팽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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