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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 ‘외딴 섬’ 충북혁신도시, 3년새 인구 2.5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혁신도시 인구 순위 8위→3위…평균 연령 31세 

충북 혁신도시 전경 모습. 이 혁신도시는 10여개의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혁신도시 전경 모습. 이 혁신도시는 10여개의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농촌의 외딴 섬’에 불과했던 충북혁신도시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병원 등 인프라 구축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서관·대형병원 건립 효과…생활개선 3100억 투입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는 지난 4월 기준 거주 인구가 2만9739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7년 말 1만1685명이던 이곳 인구가 3년 만에 2.5배 증가한 것이다.

전남 나주·경남 진주 혁신도시에 이어 3번째로 인구가 많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도서관과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을 건립하고, 대형병원을 유치하면서 유입 인구는 늘고 이탈 인구는 줄었다”며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한 게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혁신도시는 2016년 준공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에 공공기관과 아파트 몇 개 단지가 들어선 기형적 도시였다. 당시 의료·교육·보육·여가 시설 등 정주 여건 조사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인구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8번째였다.

곽동환 진천군 혁신전략팀장은 “도시 외관을 형성한 1차 개발 사업 이후 혁신도시 시즌2가 시작된 2016년부터 국비를 포함해 3160억원을 투입해 여건을 개선했다”며 “전체 사업비 중 진천과 음성 자체 예산은 23%인 73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다른 혁신도시의 2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송기섭 진천군수(오른쪽)가 지난해 10월 충북혁신도시에 문을 연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 진천군]

송기섭 진천군수(오른쪽)가 지난해 10월 충북혁신도시에 문을 연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 진천군]

현재 조성을 완료한 공공시설은 혁신도시 도서관 2곳, 청소년문화의 집, 청소년 두드림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물놀이장 등 복지시설이 있다. 2024년 개원 예정인 국립 소방병원도 이곳에 들어선다. 종합병원이 없어서 자동차를 타고 40분 넘게 청주를 병원을 오갔던 주민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충북혁신도시 인구 증가 요인에는 주변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30대 근로자 유입 효과도 컸다. 충북혁신도시 반경 6㎞ 내에 2014년 이후 신척산업단지, 산수산업단지, 케이푸드밸리 산업단지 등 대형 산단이 조성됐다. 이곳엔 129개의 제조업체가 들어섰다. 진천군이 CJ제일제당, 한화큐셀 등 우량기업을 유치하면서 이들 기업은 6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상당수 이주 직원은 기숙사에 살거나 진천에 전입 신고를 한 뒤 집을 얻었다.

인구가 계속 늘어나자 충북혁신도시가 속한 덕산면은 2019년 7월 덕산읍으로 승격했다. 진천군 상주인구는 8만 8782명을 뛰어넘어 9만 명까지 돌파한 상황이다. 곽동환 팀장은 “산업체 근로자가 많아도 정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도시 이탈률이 높았을 것”이라며 “최근 충북혁신도시를 경유하는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국가 계획에 반영되면서 도시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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