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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육군훈련소 훈련병 이틀새 61명 확진…감염경로 오리무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이틀 새 훈련병 6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도와 논산시 등이 방역요원 80여 명을 긴급 투입해 훈련병 전수검사에 나섰지만, 대상자가 많아 검사를 마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7일 하루 훈련병 50명 신규 확진 판정

지난 7일 오전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로 보건소 엠뷸런스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육군훈련소 내 장병들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오전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로 보건소 엠뷸런스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육군훈련소 내 장병들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충남에서 78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50명이 육군훈련소 훈련병이다. 육군훈련소에서는 지난 6일 훈련병 1명(대전 2819번)이 가장 먼저 확진된 데 이어 같은 날 1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에도 50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육군훈련소 누적 감염자는 61명으로 늘었다. 61명 가운데 60명은 같은 중대 소속으로 확인됐다.

확진 훈련병들, 입소 뒤 2차례 '음성'판성 

충남에서 7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교회·외국인과 관련해 87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군부대에서 하루에 확진자 50명이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60여 명이 확진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확진된 훈련병들은 지난달 14일 입소한 뒤 2차례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았으며 격리기간을 거친 뒤 지난달 23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받았다. 이 때문에 훈련소 내 다른 부대 훈련병은 물론 장교·부사관 등으로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논산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부대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절차를 밟고 있다.뉴스1

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논산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부대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절차를 밟고 있다.뉴스1

충남도와 논산시는 지난 7일 보건소 직원 등 80여 명의 방역요원을 육군훈련소에 긴급 투입, 28연대 훈련병 전원과 의무실 종사자 등 433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8일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 훈련병·의무실 종사자 4333명 진단검사

애초 방역 당국은 육군훈련소 내 훈련병 등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일 방침이었지만 육군과 협의, 감염 가능성이 높은 부대만 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훈련병들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잠복기가 길어져 뒤늦게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논산시는 훈련소 인근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337곳에 신속자가검사키트를 긴급 배부하는 등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충남도와 논산시는 육군훈련소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폐쇄성이 높은 곳에서 발생한 만큼 ‘핀셋 방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훈련병 6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훈련병 6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논산시, 훈련소 인근 음식점·숙박업소 진단키트 배부 

논산시 관계자는 “육군훈련소 전수조사와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라며 “감염 우려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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