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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연기되자, 코인 싸이클럽도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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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 5일 싸이월드가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서비스 재개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뜻밖의 곳에서 출렁임이 나타났다. 연기 소식이 알려진 오후 4시 기준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싸이월드 코인’ 싸이클럽의 가격이 37.07원에서 32.75원으로 11.6% 하락한 것. 7일 현재는 30원대로 떨어졌다. 서비스 재개를 앞두고 싸이클럽에 업계와 투자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회사 측 “암호화폐 사업과 무관” #전문가 “세부계획 보고 투자해야”

싸이클럽은 MCI재단이 발행해 지난해 9월 상장한 MCI코인을 지난달 2일 리브랜딩(이름 변경) 한 코인이다. 지난 4월 싸이월드제트는 MCI재단과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위한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사업을 하는 MCI재단의 블록체인 개발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협약 이유를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파트너사를 모으듯 싸이월드 역시 미래 메타버스 생태계의 파트너를 모으는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업 실행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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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싸이월드 인수와 암호화폐 사업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싸이월드의 주 사업은 기존의 미니홈피와 배경음악(BGM), 새롭게 추가할 게임과 쇼핑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싸이월드의 주 재화는 도토리이며 이를 게임 머니나 쇼핑 포인트와 호환할 순 있지만, 코인을 재화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도토리를 현금이나 싸이클럽 코인으로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비트코인 급락으로 코인 환불을 취소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싸이월드라는 브랜드가 코인 가격과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리브랜딩 소식이 알려진 뒤 싸이클럽 거래량은 38배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싸이클럽 투자에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지코인’에도 투자하는데 싸이월드 코인이라고 해서 투자를 우려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다만 이 코인이 투자금으로 쓰일지, 싸이월드 안에서 코인으로 쓰일지 등에 대한 의문을 가져볼 순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세부 계획 없는 비전과 목표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인지도만 볼 게 아니라 이 회사의 암호화폐 발행이 사업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심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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