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도쿄서 확진 1000명 육박, 긴급사태 검토…무관중 올림픽 확실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 일본 도쿄에 12일부터 긴급사태가 재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쿄 7일 확진자 920명, 두달 만에 최다 #긴급사태 하 올림픽...무관중 개최할 듯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올림픽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올림픽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11일까지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내려져 있는 도쿄에 최고 등급인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도쿄에 긴급사태가 선언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긴급사태를 선언할만큼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7일 도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20명으로 제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 5월 13일(1010명) 이후 가장 많았다. 1주일 전 같은 요일에 비해서는 206명 늘어나, 18일 연속 전주 같은 요일보다 증가했다. 이날 일본 전국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2159명으로 집계됐다.

도쿄 인근 수도권 3개 도시엔 중점조치를 연장하고, 상황이 개선된 나머지 6개 지역은 해제할 방침이다. 긴급사태가 발령 중인 오키나와는 중점조치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긴급사태 하에서의 올림픽이 현실화하면서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관계기관 5자 회의를 열고 2주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관객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7일 도쿄올림픽의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4일 열린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정부의 올림픽 강행에 대한 흉흉한 민심을 확인하면서 "이제 유관중 올림픽은 어렵다"(정부 각료)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 IOC 등은 지난달 21일 회의에서 올림픽에 관중을 받기로 하고 '경기장 정원의 50%까지, 최대 1만명'을 상한선으로 정했다. 그러면서 7월 12일 이후까지 긴급사태나 중점조치가 이어지는 상황이 되면 관객 규모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올림픽을 자신의 성과로 만들어야 하는 스가 총리는 그동안 '관객 있는 올림픽'에 집착해왔다.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이 정부 기준 '폭발적 확산' 단계에 들어선 후에도 '전면 무관중'만은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밤 9시 이후 경기 무관객' '도쿄 내 경기만 무관객' '5000명 이상 대형 경기장만 무관객' 등의 여러 방안이 나왔다.

하지만 4일 실시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참패'를 당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선거 패배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때문"이라면서 "과학적으로 일부 무관중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더이상은 정치적으로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