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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1주기, 9일 조계사서 열린다…방역·2차가해 논란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를 알리는 홍보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를 알리는 홍보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가 9일 조계사에서 열린다.

이날 조계사와 박 전 시장의 지지자 모임 '박원순과의 동행' 등에 따르면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박 전 시장의 1주기 추모제가 진행된다. 조계사 대웅전 법당 안에서는 박 전 시장의 유족 중심의 제사가 진행된다. 박 전 시장을 추모하는 시민들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조계사 측은 이날 중앙일보에 "9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제사가 열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식 법회는 아니고 유가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제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 전 시장 제사에는 조계사 소속 스님이 참여해 제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날 기준 서울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이 발생했다. 'n차 대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추모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조계사 관계자는 "현행 방역수칙을 유지하는 선에서 제사가 진행된다"라며 "대웅전 마룻바닥에 현행법에 맞는 좌석 수를 정해 놔 그 이상 인원은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직후에도 서울시청 앞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10일 시청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는 약 2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6월부터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박원순 1주기 추모회를 알리는 홍보물. 박 전 시장의 가족이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6월부터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박원순 1주기 추모회를 알리는 홍보물. 박 전 시장의 가족이 직접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박 전 시장 추모제를 알리는 포스터가 확산하기도 했다. 추모제 홍보물에는 박 전 시장의 얼굴 그림과 자필 편지 등이 담겨 있다. 또 '글 강난희 그림 박다인 디자인 박주신'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박 전 시장의 부인 강씨가 직접 자필 편지를 쓰고, 딸 박다인씨가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자필 편지에는 "제 남편 박원순을 조계사에서 마음으로 만나려고 한다"며 "지난 1년간 제 남편 박원순에게 너무 미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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