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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불법반출 직원들 덜미…9년만에 또 경찰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먹는 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 삼다수가 제주도개발공사 직원에 의해 불법 무단 반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만 3차례 400만원어치 반출 #제주도개발공사, 횡령 혐의 6명 고소

제주도개발공사는 6일 “자체조사 결과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쳐 삼다수 2ℓ 기준 6912병, 소비자 판매가격 기준으로 400만원 상당이 무단 반출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초 제주도개발공사 ‘블라인드’ 등 내부 제보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고 감사실 차원에서 특별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감사를 통해 삼다수가 무단 반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5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6명을 제주동부경찰서에 고소했고, 이중 4명은 회사차원에서 우선 직위해제했다”고 말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경찰 수사 전 특별감사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직원 4명이 무단반출 행위를 직접 확인 후 추가로 2명이 더 가담했다는 정황까지 밝힌 상황이다. 직원들이 삼다수를 빼돌리는 정황 등을 공장 내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인했다. 생산팀 3명, 물류팀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의 직원 등이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 중 1명은 중간관리직을 맡고 있는 과장급 직원이다.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잘못된 제품이 생산됐을 경우 폐기처분 하지 않고 빼돌리거나, QR코드를 찍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를 남겼다가 이를 무단 반출하는 수법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빼돌린 물이 어떻게 유통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 유통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 것은 9년 만이다. 2012년에도 도내용 삼다수 물량을 제주 밖으로 빼돌린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2011년 9월부터 2012년 8월까지 도외 반출이 금지된 100억원 상당의 삼다수 3만5000여t이 다른 지역에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육지 공급용 삼다수는 묶음 상품을 기준으로 파란색 손잡이, 도내용은 녹색으로 구분해 판매됐다. 도내용 제품의 경우 출고가격이 더 저렴해 이를 구분하기 위해 색을 달리했다.

한편 삼다수는 제주도내 2개 취수장의 6개 관정을 통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제주도가 허가한 하루 취수량은 4600t이며, 실제 생산량은 일 3100t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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