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지인이 지방 아파트를 사들이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규제가 덜 한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면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외지인의 지방 아파트 매수는 전년 같은 기간(2020년 1월~5월) 대비 21.4% 증가(3만7279건→4만5246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36.3% 증가(1만1151건→4만5426건)한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광역시도 가운데 올해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48.6%)다. 이어 충남(39.7%), 충북(35.8%), 강원(34.8%), 경북(27.8%)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외지인 매수 비율이 올해 35.8%였고, 경기는 29.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외지인의 매수 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충남으로 9.5%P(30.2%→39.7%) 증가했다. 전남 6.4%P(13.6%→20.0%), 강원 6.33%P(28.5%→34.8%), 제주 5.1%P(20.5%→25.6%) 등도 올해 들어 외지인 매수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곳이다.
전북 완주군의 경우 올해 5월까지 아파트 거래 886건 가운데 외지인이 사들인 경우가 488건(55.1%)으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천안 서북구도 외지인 매수 비율이 51.3%(2507/4886건)로 높았다.
여기에는 이주 등 실거주 목적뿐 아니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갭투자 수요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취득세, 양도세 중과를 피해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의 지방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투자자도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