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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졸인 헤밍웨이 진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3호 21면

이번 여름 이 책들과 독서피서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역시 더위를 잊는 데나 유익한 재충전을 위해서나 독서가 유력한 대안이다. 중앙SUNDAY 출판팀과 교보문고 마케터들이 무겁지 않고 의미 있는 8권을 선정했다.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교보문고 전국 15개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디 에센셜 : 어니스트 헤밍웨이

디 에센셜 : 어니스트 헤밍웨이

디 에센셜 :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민음사

어떤 대상을 바로 그것이게 만드는 특성이 본질, 즉 에센스다. 문호 헤밍웨이의 에센스는 간결한 문장과 건조한 묘사를 활용한 ‘하드보일드(hard-boiled) 스타일’이다. 그는 긴 문장과 수식어를 덧붙인 문체를 끔찍이 싫어했다. 글을 묽고 연하게 쓰지 않았다. 언제나 문장을 바짝 졸여(boiled) 짙게 만들었다. 마치 진액, 에센스처럼. 그런 헤밍웨이의 에센스를 한 권으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저 영감 이제 많이 취했는걸요.”

“밤마다 많이 취하지.”

“도대체 뭣 때문에 자살하려 했을까요?”

수록된 단편 ‘깨끗하고 밝은 곳’의 일부다. 짧게, 많이 전달하는 헤밍웨이 스타일이 선명히 드러난다. 카페 직원의 짤막한 세 마디 대화에 노인의 방문, 음주, 자살 기도 이야기가 꾹꾹 눌러 담겨 있다. 노인이 매일 밤 카페를 찾는 이유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독자는 숨 쉴 틈 없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표현은 쉽고 의미는 깊은 헤밍웨이의 문체는 장편소설보다 중·단편 소설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짧은 분량 안에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데 그의 문체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초기작 ‘인디언 부락’부터 말년의 걸작 ‘노인과 바다’까지, 하드보일드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중·단편 소설 7편 등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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