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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조국흑서' 김경률 섭외 치욕적, 송영길 사과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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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가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면접관으로 선정됐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된 사건을 두고 "악의적이고 명예훼손까지 하는 분을 어떻게 모시느냐,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지도부 사과와 경선기획단 사퇴를 요구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스1

정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지도부가 사과해야 하고 경선기획단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정부적 인사…치욕이다" 

정 전 총리는 "지금까지 경선기획단이 해 온 걸 보면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다"며 "그 정도 진정성은 보여야 후보나 당원 신뢰를 회복하고 경선이 제대로 될 수 있다"고 혹평했다.

정 전 총리는 "이분(김 회계사)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완전히 우리 정부에 반정부적인 입장을 취해온 사람인데, 이런 분에 경선 면접을 맡긴다면 불쾌한 수준이 아니고 치욕"이라고 비판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연합뉴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연합뉴스

또 "비판적인 인사야 당연히 필요하지만, 아주 악의적이고 명예훼손까지 하는 분을 어떻게 모시느냐.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당의 경선 운영이 좀 졸속하고 편파적"이라며 "후보들 의견은 전혀 청취하지 않는 등 일방적이고 졸속 경선 운영은 결국 흥행이 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사과와 경선기획단 사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2시간 만에 김경율에서 유인태로 

앞서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기획단은 예비후보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대권 주자들과 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2시간 만에 철회했다. 패널은 유인태 전 의원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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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면접관 명단이 공개되자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시간 여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은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전 총리도 명단 공개 직후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허위 사실 비난이 법적으로 드러난 인사를 기용하려 한 목적이 무엇이냐"며 "쓴소리를 듣겠다는 열린 자세가 아니라 당원의 자존심과 정체성에 흠집을 내고 자신을 자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당의 정정 발표 직후 김경율 회계사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고,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원의 입장에서 후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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