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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으려고 뽑은 나무 36그루가 하필…美부부 '벌금 폭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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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한 부부가 멸종 위기종으로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나무 36그루를 뽑았다가 2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외신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법원이 제프리 월터 부부에 대해 조슈아 트리 36그루를 훼손한 혐의로 1만8000달러(약 20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조슈아 트리는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캘리포니아주법에 따라 멸종 위기 보호 대상으로 임시 지정돼 있다. 이 나무를 허가 없이 자르거나 훼손·제거하는 것은 불법이다.

월터 부부는 소유하고 있는 부지에 집을 짓기 위해서 트랙터를 이용해 조슈아 트리 36그루를 밀어버렸다. 이를 목격한 주민은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에 신고했다.

이들 부부는 조슈아 트리가 다 자라지 않아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뽑힌 조슈아 트리는 구멍에 파묻혀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검찰은 월터 부부에 대해 나무 1그루당 1건씩 총 36건의 경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은 이들 부부가 각각 9000달러, 총 1만8000달러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들 부부는 벌금 일부를 먼저 낸 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등에서의 자원봉사를 통해 나머지를 대납하기로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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