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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란 핵무기 못 가질 것"…親이란 민병대 공습 이어 연일 압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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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내 미군을 공격한 친(親)이란 민병대에 공습을 단행한 데 이은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달 초 퇴임을 앞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약속은 철통 같다"며 "이란은 내 재임 기간에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팀과 나는 이미 이달 출범한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총리와 백악관에서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지역의 친이란 민병대 주둔지를 공습한 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는 시설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는 상황이지만 악의적인 활동에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에선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12년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고 나프탈리 베네트가 총리직에 올랐다. 이란도 지난 19일 치러진 대선에서 보수·강경 성향인 세예드에브라힘라이시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모두 강경파가 집권하면서 '강 대 강'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편 CNN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민병대 공습 결정은 '자살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의 무장 무인기를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은 27일 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에 위치한 2곳의 민병대 기지를 공격했다. 이들 시설은 드론 운영과 무기 저장 시설로 이라크 내 미군과 기지를 공격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드론 시설에 대한 공습을 지난 4월부터 검토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새로운 미국 영사관이 드론의 공격을 받자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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