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박민지-미국 코다, 여자골프 지존 ‘닮은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박민지

박민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는 박민지(23)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동갑내기 넬리 코다(23·미국)가 잘 나간다. 코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에서 벌어진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장타로 이글 2개를 잡아 리젯 살라스를 3타 차로 제쳤다. 또한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한·미 투어서 시즌 최다승 달려

코다는 이번 우승으로 2년 넘게 군림한 고진영과 박인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 2014년 1월 스테이시 루이스 이후 7년여 만의 미국인 1위다. 2018년 안젤라 스탠퍼드(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근 3년 만에 탄생한 미국인 여자 메이저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코다는 올해 LPGA 투어의 유일한 다승자다. 시즌 3승이다. 올 시즌 첫 두 대회에서 차례로 우승을 나눠가진 언니 넬리 코다까지 합치면 자매가 시즌 4승이다.

제시카 코다

제시카 코다

코다 집안은 미국의 유명 스포츠 가족 중 하나다. 코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예전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테니스 주니어 투어에서 만났다. 아버지 페트라는 호주 오픈 챔피언 출신으로, 남자 테니스 세계 2위에도 올랐다. 어머니 레지나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최고 랭킹이 세계 26위였다. 남자 테니스 세계 50위인 동생 세바스티안은 현재 아버지와 윔블던에 출전하고 있다. 유전자로만 되는 건 아니다. 페트라는 “플로리다의 우리 집은 신병훈련소 같다. 치열하게 훈련한다”고 고백했다.

시즌 5승의 박민지 가족도 스포츠 가족이다. 어머니는 1984년 LA 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 주장 김옥화씨다. 여자 핸드볼은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은메달의 주인공이다. 김씨는 이듬해 일본 실업팀 플레잉 코치를 맡아 팀을 5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로도 두 번 뽑혔다. 딸도 강하게 키웠다. 박민지는 한 인터뷰에서 “키가 크지 않은 건 성장기 때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라운드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여자 골프 랭킹 1위는 제시카 코다가 아니라 넬리 코다기에 바로잡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