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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도 ‘보복 여행’에 웃는다…달아오르는 ‘로밍’ 경쟁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효과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행 업계는 지난해 초 이후 장기간 해외여행을 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보복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가 시작된 직후 일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직전 일주일 대비 442% 급증했다.

홈쇼핑 업계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다시 출시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20일부터 괌·사이판·대만·싱가포르 등 가까운 나라를 중심으로 여행 상품 패키지 판매에 나섰다.

KT는 21일 괌ㆍ사이판 여행객을 대상으로 ‘로밍 요금제 반값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 KT]

KT는 21일 괌ㆍ사이판 여행객을 대상으로 ‘로밍 요금제 반값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 KT]

KT, 괌·사이판 ‘반값 로밍’ 출시 

이동통신사들도 여행 수요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밍 매출은 전년 대비 50% 급감했다.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면 실적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마케팅도 활발하다. KT는 괌·사이판 여행객을 대상으로 ‘로밍 요금제 반값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괌과 사이판에서 ‘로밍 종일 온’, ‘데이터로밍 함께 온’ 등의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자동으로 반값 혜택을 적용한다.

KT 측은 “최근 국내 백신 접종자가 빠르게 늘고, 방역 신뢰 국가 지역 대상 해외여행이 허용된다는 기대감과 괌·사이판부터 항공 노선이 속속 재개되는 업계 분위기에 따라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SKT, 국내 데이터 쓰는 로밍 제공    

SKT는 지난해 9월부터 200개국 로밍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진 SK텔레콤]

SKT는 지난해 9월부터 200개국 로밍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18년 9월부터 괌·사이판을 대상으로 ‘T괌사이판 국내처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추가 요금 없이 현지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2019년부턴 가입자의 기본 데이터 외에 선물 받은 데이터나 리필 데이터, 가족 공유 데이터도 괌·사이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200개국의 자사 로밍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문자 알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 지난해 미리 할인권 팔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올해 8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얼리버드(조기 예약)’ 전용 상품권을 팔았다. 상품권은 ‘안심로밍 33’과 ‘안심로밍 55’ 2종으로 각각 10%와 15%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해외에 나가지 못할 경우엔 취소 수수료 없이 환불 가능하다.

이통사는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고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로밍 요금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박현진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 전무는 “백신 접종과 클린국가 확대에 따라 해외여행을 맘 편히 다녀올 수 있도록 프로모션과 혜택을 지속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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