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쿠팡물류센터 불길 재확산…출동 소방관 탈진으로 병원 이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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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뉴스1

17일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길은 진화작업 도중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6분쯤 이천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뺀 일반제품을 취급하는 센터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은 지 20분 만인 5시 56분쯤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내리고 진화에 들어갔다. 대응 2단계 경보령은 관할 소방서와 가까운 소방서 5~6곳에서 인력·장비를 동원하는 것이다. 오전 6시 14분쯤에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이 낮아졌다.

불길 재확산으로 소방관 1명 탈진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탈진한 소방관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탈진한 소방관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 2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8시 19분쯤 큰 불길은 잡혔다. 그러나 잔불이 다시 커져 오전 11시 49분쯤에는 진화작업을 하던 전 직원에게 탈출 지시가 내려졌다. 11시 59분쯤엔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A 소방위가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대응 2단계로 불을 끄고 있다고 한다.

진화 작업에는 인력 258명과 장비 53대가 동원됐다. 불은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재산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불이 났을 때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직원 248명이 일하고 있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불이 난 경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상품 배송에 어느 정도 차질이 예상되나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나눠 맡는 등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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