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베일벗은 '낙하산 왕국'…폴리텍대 또 친정부가 장악

중앙일보

입력 2021.06.17 09:28

업데이트 2021.06.17 09:38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 이른바 ‘낙하산 왕국’이 될 조짐이다. 폴리텍대 이사장에 연이어 친정부 인사가 임명된 데 이어, 운영이사ㆍ학장 자리까지 꿰차면서다.

17일 고용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폴리텍대 운영이사로 부임한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 북구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전략연구실에서 사회경제분야 전문위원으로 일한 이상호 박사가 같은 날 폴리텍 2대학 학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 전 전문위원은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서울 송파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조재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뉴스1

지난해 서울 송파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조재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뉴스1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조재희 전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노무현ㆍ김대중 정부에서도 주요 보직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총선 때 서울 송파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석행 전임 이사장에 이어 연달아 ‘보은 인사’ 성격의 낙하산이 내려온 것이다. 2017년 이 전 이사장 선임 때는  전국 교수 1200여명의 교수협의회가 그의 선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불법시위를 주도한 경력과, 교육과는 무관한 그의 전공 때문이다.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출발한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8개 권역별 대학을 갖춘 고용노동부 산하 종합기술전문학교(국책특수대학)다. 낙하산 인사로 채울 자리가 많은 데다, 논란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공기업이 아니다 보니 세간의 주목을 덜 받는다. 이것이 폴리텍대학에 낙하산 인사가 기승을 부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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