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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재판 시작…변호인 "외부 차단 속 생활고 시달려"

중앙일보

입력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축출된 아웅산 수지(75) 국가고문에 대한 재판이 1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날 수도 네피도에 마련된 특별 법정에서 수지 고문은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하고 사용한 혐의, 지난해 11월 선거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 등에 대한 심리를 받았다. 재판은 비공개로 열렸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 [AFP=연합뉴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 고문. [AFP=연합뉴스]

수지 고문은 현재 7건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부패(최대 징역15년) ▶공식 비밀법 위반(14년) ▶무전기 불법 수입 및 소지(1년) ▶자연재해법 위반 혐의 2건(3년) ▶대중의 불안 조장(3년) 등이다.

변호인 킨 마웅 조에 따르면 수지 고문에게 현재까지 제기된 혐의에 대해 일부 또는 전부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1년에서 20년 이상 구금형에 처할 수 있다. 7건의 형사 사건에 대한 재판은 8월 중순에는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지 고문은 가택 연금 이후 지금까지 자신의 변호인을 세 번 만났다. 법정에 출두한 14일이 변호인과의 세 번째 접견이었다고 한다.

킨 마웅 조는 수지 고문은 언론 매체나 외부 소식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로, 쿠데타 이후 벌어진 사건을 거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다만 변호인과의 첫번째 만남 당시 전국에서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총살을 당하고 언론인, 예술가, 인권 활동가들이 대규모로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킨 마웅 조는 "수지 고문은 이 소식에 매우 슬퍼했으며 지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주 자신의 변호인과 두 번째 접견을 한 수지 고문은 "자신과 함께 연금 중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 의약품을 살 돈이 부족하다"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재판은 15일에도 열린다. 수지 고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w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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